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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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여성보호, 경찰과 주민 함께 노력해야 지면기사
정유년 새해로 접어들며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국정여건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치안상황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도 높아져만 가고 있다.특히 현대 사회에 들어서면서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비교적 높아졌다고는 하나,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는 아직도 우리 주변 곳곳에 만연해 여성 보호를 위한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사회적 약자인 여성들은 범죄에 노출되기 쉽고, 피해 정도 또한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사회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이에 따라 경찰은 연말연시 민생안정 특별치안 대책으로 오는 31일까지 '성폭력 집중신고기간', '가정폭력 위기여성 보호기간' 등을 운영, 여성보호에 여느 때보다 앞장서고 있다.민생안정 특별치안 활동 세부 내용으로 경찰은 여성 불안감을 높이는 범죄취약요소 예방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SNS 등을 통한 대국민 제보 활성화와 데이트 폭력에 대한 체계적인 대응을 유지하며 여성 대상 범죄 집중 단속 및 처벌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평소 피해를 당하고도 좀처럼 신고를 주저하는 가정폭력 피해여성을 위해서는 일제모니터링 및 합심 조사를 벌여 피해 확대를 사전에 예방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위기에 처한 여성의 신속한 지원·보호를 위해 유관기관과 통합지원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민생안정을 도모하는 노력이다.지역은 지역대로 맞춤형 치안을 펼치고 있다. 고양경찰서의 경우 여성의 안전과 주민들의 치안 만족도를 향상하고자 관내 무술 유단자들과의 협력으로 '우리동네 무술보안관' 제도를 추진, 범죄취약 심야시간대 '안심귀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발적으로 참여한 무술보안관들은 자율방범대 등 협력단체와 함께 야간 도보순찰을 하며 어두운 골목길, 폐가 등 잠재적 범죄요소가 숨은 지역에서 주민들의 등불이 되고 있다.국가 발전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 여성에 대한 보호는 비단 경찰만의 업무는 아니다. 우리 곁에 있는 여성들에게 먼저 관심을 갖는 것만으로도 민생안정과 범죄예방에 도움이 된다. 생면부지의 여성일지라도 내 가족, 내 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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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천사의 속삭임 지면기사
한 소녀가 들길을 걷다가 거미줄에 걸려 신음하는 나비를 보았다. 가엾은 생각이 든 소녀는 그냥 지나치지 않고 나비를 구해주는 순간 천사로 변해 말했다. 나를 구해 주었으니 한 가지 소원을 말해보라고 하자 "평생을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라고 말하자, 천사가 된 나비는 소녀의 귀에 대고 무엇인가 속삭였다.세월이 흘러 이 소녀는 어느덧 노인이 되어 임종을 앞두고 가족들에게 말했다. 내가 이렇게 행복하게 살다가 죽음을 맞이할 수 있었던 것은 소녀시절 천사가 된 나비가 나에게 속삭였던 말을 늘 마음속에 간직하고 살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도대체 무슨 말이었을까?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세상을 살면 행복해 질 수 있다" 라고 귓속말로 속삭였다고 한다.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많은 지성인들이 어떻게 사는 게 행복한 삶인지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쏟아내고 있다."쾌락은 육체의 어떤 한 점의 행복에 지나지 않는다. 참다운 행복, 유일한 행복은 마음 전체의 영혼 가운데 존재한다" 라고 주베르는 말했다. 물질에 의해서만 인간이 행복해 질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한 말이다.임어당은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모든 욕망을 버리고 가진 것을 즐기는 것이 행복이다" 라고도 했다.버틀란드 러셀은 "경쟁의식이야말로 인간의 행복을 저해하는 최대의 적이다"라는 말도 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 것, 지금 이 순간을 즐기는 것이 행복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구구절절 금과옥조(金科玉條)이기는 하나 피부에 와 닿지는 않는다.주변을 돌아보면 참으로 감사할 일들이 지천에 널려 있음에도 우리는 늘 무엇인가 부족하고 불만족스럽게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게 현실이다.아무 거리낌 없이 마시는 공기만 해도 그렇다. 히말라야 고산지대의 사람들은 공기 부족으로 인해 얼마나 고통스럽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잘 알고 있다. 당연한 것이지만 마음껏 호흡하고 마실 수 있는 공기가 풍족하다는 사실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라는 말이 있듯이 당연한 상황이 되지 않았을 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알게 되는 인간의 나약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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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이 있는 에세이]내일의 기적 소리 지면기사
'자유의 다리' 국군포로 귀순이후민통선·판문점 잇는 유일한 통로이 다리가 105m길이로 재탄생과거·현재·미래 공간으로 꾸며져하루빨리 평화통일이 되어'오늘의 기적 소리' 들었으면…임진강 너머 전경은 고요하고 아늑해서 오히려 애틋합니다. 흐르는 강물에 발을 담근 교각들도 고즈넉합니다. 덩그러니 서 있는 이 다리를 '독개다리'라고 합니다. 철도 노선으로 이용되다가 6·25전쟁 때 폭격을 받아 무너졌었지요. 휴전 직후인 1953년, 일부를 임시 복구해 국군 포로 1만2천733명을 귀환할 수 있게 한 역사적인 곳이기도 합니다. '자유의 다리'라는 별칭이 붙은 것도 이런 연유에서 입니다. 우리나라엔 6·25전쟁으로 많은 실향민이 생겨났습니다. 이들은 명절이나 조상 기일(忌日)때면 으레 '망배단'을 찾습니다. 북녘땅을 바라보며 절을 올리는 모습, 사랑하는 가족을 그리며 철조망 너머 먼 곳을 바라보는 이들의 모습은 보는 사람마저 눈시울을 적시게 하지요. 임진강 건너 일원은 민통선 지역(DMZ)이기 때문에 민간인이 출입하려면 사전 허가 절차를 거쳐야 하는 등 엄격한 통제를 받아야 합니다. 허가를 받아 들어간다 해도 사진촬영이 제한된 데다가 곳곳에 초소가 있거나 군 당국이 설치한 철책이 길을 가로막고 있어서 마음껏 돌아보기도 어렵지요. 하지만 인제는 별도의 절차 없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곳이 생겨났습니다. 바로 '내일의 기적 소리'가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한 덕분입니다. '자유의 다리'는 국군 포로 귀순 이후 민통선 이북과 판문점을 잇는 유일한 통로였습니다. 이 다리가 105m 길이의 '내일의 기적 소리'로 재탄생했습니다. 기존에 남아있던 다섯 주(柱)의 교각을 활용해 전쟁 이전의 철교 형태로 재현한 것이지요. '내일의 기적 소리'라는 이름은 우리 문학계의 거목이자 세계적 시인인 고은 선생이 지었습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다리 중에서 가장 아름답고 의미 있는 이름이 아닐까 하는데, 선생의 시(詩) <내일의 기적 소리> 전문은 이렇습니다. 막힌 세월 / 돌아오지 못했다 / 오지 못했다그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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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지면기사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열흘 붉은 꽃은 없다는 뜻으로 한번 흥한 것은 반드시 쇠하기 마련이요, 권세나 영화는 영원할 수 없음을 담고 있다. 한마디로 어김없이 결말은 찾아온다는 것이다. 또 우리는 제법 많은 일련의 권력형 비리와 몰락한 재벌기업들을 통해 익히 봐오고 접해왔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등 작금의 현실을 통해서도 투영(投影)되고 있지 않은가. 국내 산업을 이끄는 빅2(삼성전자와 현대차)의 부진을 통해서도 투영된다. 품질 쇼크 및 논란으로 기업의 직접적 손실뿐 아니라 이미지 추락 등 상당한 리스크를 입었으며, 2017년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 등 국가 경제에 짙은 그늘로 다가오지 않았는가.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2.4%로, 현대경제연구원은 2.3%, LG경제연구원은 2.2.% 등으로 전망했다. 2015년부터 2%대의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는데 올해도 연구원들이 예견한 전망치는 틀림이 없어 보인다. 3년 연속 2% 성장률에 머무니 말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생각해보면 권세나 영화가 영원하길 바라지만 영원할 수 없음이 진리이자 사실이겠다. 절대 품질을 자신했던 품질이 신뢰에 금이 가고, 다른 한편은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며 속물적 권세를 탐하여 있을 수 없는 일련의 일들이 지속해서 생산되고 있는 작금의 현실이다. 따라서 필자는 기업이 일정 수준을 웃도는 이익 상황에 직면했다 하여 도취하지 말고 지금의 상황이 영원할 것이라는 막연한 확신을 내려놓고 미래에도 지속 성장할 수 있는 준비를 해 나아가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어게인 품질 쇼크를 만나서는 곤란하지 않은가. 빛나길 희망한다면 늘 준비하고 전략을 세워가야 한다. 그러면 전략의 핵심은 무엇일까. 그것은 이용자, 고객, 국민 다시말해 사람이 우선이라는 점이다. 지속성장을 희망하고 늘 빛나길 기원한다면 모든 정책에 있어 고객 제일주의 즉 사람을 우선시해야 한다. 말로만이 아닌 고객 제일주의 원칙을 고수했다면 고객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면 지금에 직면한 일들이 과연 일어날 수 있었을까. 국민 제일주의 원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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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망대]2017년 정유년 경제발전을 위한 인천의 역할 지면기사
산·바다, 신·구도심, 농·어촌 공존환경 특성상 드라마 촬영지로 적합대규모 복합리조트도 들어설 예정국제공항·항만 보유한 장점 살려관광객 유치 방안 마련한다면대한민국 경제발전 이끌게될 것2017년 새해는 60간지 가운데 34번째에 해당하는 정유년(丁酉年)으로, '정'(丁)은 십간(十干) 가운데 불의 기운을 상징하는 붉은 색으로 밝음과 총명함을 뜻하고 '유(酉)'는 닭으로 풍요와 다산, 뜨거운 열정, 견고한 에너지를 상징한다. 또한 십이지 동물 중에서 유일하게 날짐승으로, 하늘을 날 수 있는 재능이 줄어 다른 동물 중 땅에 살고는 있지만, 항상 하늘을 바라보며 상상의 동물인 용과도 가장 유사한 동물이다. 그래서 정유년을 '붉은 닭의 해' 즉, "희망차고 총명한 해"를 뜻한다고 볼 수 있다.이런 좋은 뜻의 해 임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경제 전망은 밝지 않다. 올해 우리의 경제 전망은 IMF때보다도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는 경제학자들이 많다. 또한 현재 정치에 쏟아 붓는 관심으로 경제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고, 자영업자들의 영업중단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김영란법' 시행으로 식당, 화훼 등의 자영업자들이 줄줄이 문을 닫고 있는 실정이다.필자는 매월 경인일보 경제전망대에 대한민국의 경제에 관해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미국·독일·중국 등이 국가 경쟁력 향상을 위해 발전시키려는 제조업을 우리도 과학기술의 연구개발과 기업의 혁신·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통한 육성에 관한 내용, IT강국으로 계속 자리매김 해야 하는 4차 산업을 통한 국제 경쟁력 강화와 요즘 대세라고 할 수 있는 드론을 통해 신성장 고부가가치 산업에 뒤처지지 말아야 한다는 내용, 그리고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부분인 관광수익 창출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방안 등이 그것이다. 올해 상반기에 애국드라마라 할 수 있었던 '태양의 후예'의 경제효과는 직간접적으로 1조원에 달했었고 중국 쇼핑 몰에서 대한민국 송혜교가 바르던 립스틱이나 입었던 옷 소품들의 인기는 대단했다. 그리고 촬영지였던 태백 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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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인천광역시, 디자인산업 육성으로 중소기업에 날개를 지면기사
인구 300만 인천의 대표산업을 들자면 누구는 제조업이라고 하고, 새롭게 조성된 송도 일대를 중심으로 한 IT, 바이오 등을 첨단산업이라고도 한다. 실제로 인천은 지난 60~70년대 수출을 통한 경제부흥을 위해 국가 전략적으로 육성된 제조업 중심의 산업도시이며, 자동차, IT, 바이오 등 첨단산업 육성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도시이기도 하다. 그러나 앞으로 산업경계가 해체되고 창조와 융합이 이루어지는 혁신 경제시대를 맞아 이제 인천의 대표산업으로 제조산업과 첨단산업에 디자인이 융합된 디자인산업으로 혁신되어야 한다. 그동안 우리 시는 2004년부터 디자인산업 육성을 위해 지자체 최초로 지원조례(산업디자인의 육성 및 지원)를 제정하고 디자인지원센터를 설치, 운영하여 디자인산업 기반구축을 통한 간접지원부터 직접적인 기업의 디자인개발지원까지 해 왔다. 그 결과, 디자인전문회사가 10개에서 174개로 성장하였으며 인천 지역의 기업들은 디자인을 통한 상품고도화로 인해 최근 2년간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주최하는 굿디자인(Good Design) 어워드에 수상한 인천기업 제품도 50건이나 된다. 또한 매년 꾸준하게 인천지역 디자인전문회사의 개발제품이 GD마크를 획득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더욱 성장이 기대된다. 인천의 디자인산업 육성 정책은 중소기업의 글로벌화를 촉진시키고 있다. 그동안의 디자인산업 육성 정책이 융합의 기반을 마련하였다면, 앞으로의 새로운 디자인산업 육성정책은 융합을 주도하고 지역경제의 혁신을 선도해야 한다. 디자인의 중요성이 재조명 받는 요즘, 인천은 발빠른 디자인 지원전략 수립과 국비유치를 통해 보다 글로벌 도시에 걸맞는 디자인 지원체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지난 2016년도는 그동안 인천시가 추진해 온 디자인지원 사업의 성과를 확인하고 앞으로의 지원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한 해였다. 작년에 시범 운영된 디자인을 통한 산업단지 가치재창조 사업은 방송 및 언론보도 등으로 시민들의 많은 호응을 얻었다. 또한 노후산업단지를 아름답게 개선하는 '디딤길' 프로젝트는 국비유치를 통해 정례사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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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로 읽는 고전]절이제도: 철에 맞게 법도를 만든다 지면기사
얼마 전 잘 아는 국회의원과 식사를 한 적이 있다. 그 자리에서 그 친구가 시대에 맞는 새로운 제도가 필요하다는 골자의 이야기를 했고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도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이야기의 핵심은 '인구'와 '격차'의 문제였다. 출산이 적고 상대적으로 노령 인구는 늘어나는 시대적 흐름을 타고 한 이야기이다. 민생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각종 제도이고, 법치주의에 입각한 현대에서 각종 제도를 만들기 위해 입법을 하는데 그 일을 맡은 이들이 국회의원이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재능이나 식견을 포함한 생각은 민생과 직결되어있다. 그러므로 국회의원들은 늘 시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해야 한다. 그런데 고민을 해도 각자 좋다고 생각하는 각종 제도가 다르기 때문에 여기에서는 큰 틀의 콘셉트가 필요한데 주역에서는 그것에 대해 '절(節)'을 제시하고 있다. 節이란 마디이다. 마디란 저마다 지니고 있는 유한(有限)성을 의미한다. 대나무가 일정정도의 마디를 맺듯이 그릇마다 용량(容量)이 있다. 우리시대에도 우리시대에 맞는 적절한 질적 양적 용량이 있는데 그것을 아는 것을 시절(時節)을 안다거나 철을 안다고 표현해왔다. 국회의원은 시절을 모르는 철부지가 되어선 안 된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문서숙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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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광장]지금이라도 대학은 '체육 특기생' 학습권 보장 적극 나서야 지면기사
기초 교양·전공 지식 쌓지않는 한세계적 선수로 성장할 수 없어유능한 지도자로의 변신 불가능대학, 학교 홍보용 활용하기 앞서이들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제대로 된 학습권 보장해 줘야지난 9일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마지막 청문회가 열렸다. 이 날도 덴마크에서 체포된 정유라의 대학 부정입학, 기업의 특혜지원과 관련된 특위 위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이와 관련해 최근 체육 특기생 제도 논란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고교 시절 기량이 뛰어난 운동선수에게 대학 입학 시 특혜를 주는 이른바 체육 특기생 제도는 1972년 고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도입됐다. 당시에는 스포츠 성적이 곧 국위 선양이라 믿었기에 국가가 전면에 나서 '엘리트 스포츠 정책'을 주도했다. 지난 40여 년간 이 제도에 일부 변화는 있었지만 큰 틀이 유지되어 오면서 근본 해결책을 찾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이런 상황 속에서 정유라 사건을 계기로 모든 대학의 체육 특기생 학사 관리 실태를 조사한다는 교육부의 발표에 대해 학사 관리 개선 취지는 이해하면서도 지금까지의 관행과 현실을 고려하지 않고 모든 책임을 교수들에게만 물으려는 교육부의 조치가 지나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문득 필자는 몇 해 전 국내에서도 상영된 바 있는 블라인드 사이드(The Blind Side)라는 영화가 떠올랐다. 미국프로풋볼리그(NFL)에서 활약 중인 흑인 선수 '마이클 오어'의 성공 실화를 다룬 이야기이다. 어린 시절 약물 중독자인 친모와 강제로 헤어진 후, 여러 가정을 전전하며 커가던 오어의 체격과 남다른 운동 신경을 눈여겨 본 미식축구 코치에 의해 상류계층이 다니는 사립학교로 전학하게 되지만 이전 학교에서의 성적이 안 좋아 운동은 시작조차 할 수가 없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보호 가정에서 쫓겨난 그를 같은 학교 학부모인 '리 앤'이 집으로 데려와 가족으로 받아들여 결국 대학 최고의 미식축구 선수로 키워 낸다는 감동적인 내용이다. 영화에서도 잘 나타나 있지만 오어가 대선수로서의 잠재력을 갖고 있었지만 학업성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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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칼럼]김영란법 폐기하자 지면기사
음식·숙박업소 '된서리'… 한우·화훼농가도 피해'유전무죄 척결' 더 시급… 서민경제 더 망가지기전에올해도 '닥터 둠'들이 정유년의 한국경제 전망들을 쏟아냈는데 예년에 비해 비관적 예측이 훨씬 우세하다. 한반도에 먹구름대가 몰려오고 있다는 것이다. 제때에 치료를 못 받았으니 당연할 수밖에 없으나 점괘란 틀릴 확률이 더 높은 법이어서 맹신은 금물이다. 돌다리 두드리는 심정으로 복기(復碁)해 보자.수출에서 한 가닥 빛줄기가 확인된다. 수출액이 2015년 -8%, 2016년 -5.9% 등 2년 연속 감소했음에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약하나마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는 것이다. 월별 수출액이 26개월 연속 마이너스행진을 지속하다 작년 11월부터 두 달 연속 플러스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강(强)달러의 영향이 결정적인데 정부는 새해 수출이 연평균 2.9%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컴퓨터, 평판디스플레이, 반도체, 일반기계 등의 호조세가 점쳐진다. 한국경제를 홀로 견인해온 수출이 긴 잠에서 깨어날 조짐이나 낙관은 금물이다.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대통령의 신고립주의와 미국과 중국·멕시코와의 통상갈등,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국제유가 인상,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등 불확실성이 높은데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따라 우리 경제에 거대한 쓰나미가 덮칠 수도 있다. 갈수록 수출의 국민경제 기여효과가 축소되는 것은 설상가상이다. 수출의 국내고용 유발계수가 감소함은 물론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도 2000년대 들어 점점 떨어지고 있다.내수의 중요성이 특히 강조되나 작년부터 핵심기반인 민간소비 위축에 가속도가 붙었다. 연초 개성공단 폐쇄에 이어 7월 사드 배치결정을 계기로 소비가 빠르게 축소되었는데 김영란법 시행과 최순실 국정농단파문은 점입가경이었다. 9월의 소매판매는 5년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추락했으며 지난 연말에는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매출액이 각각 -2.8%와 -6.1%씩 감소했다. 12월의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4.2로 7년 8개월 만에 가장 낮다. 아무리 불황이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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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조건만남(성매매) 사기 주의보 지면기사
최근 안산단원경찰서는 조건만남(성매매) 사기의 피의자 김모씨(가명·30세)를 검거했다.그는 돈이 필요했고 타인을 속일 절호의 장소를 발견했다. 바로 인터넷 채팅어플 사이버공간이었다. 이곳에서 그는 다른 사람으로 가장할 수도 있고, 그를 아는 사람도 없다.그 공간에서 자신을 여성으로 속여 성매매 조건으로 적게는 5만원, 많게는 13만원을 은행계좌로 선금입금받아 생활비로 사용했다.그러던 중 범인은 단 1건의 신고에 의해 검거됐다. 누구도 그러한 범행 신고를 꺼려했고 나머지 피해자 60여명 모두 신고를 하지 않았다.피해자들은 자신도 처벌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신고를 하지 않았다. 또한 꼭 신고할 만큼 억울한 액수라고 생각되지 않는 금액이기도 했다. 범죄자는 적정한 액수로 신고도 피한 것이다. 위는 사건사례로 가장 큰 피해액수는 4천500만원을 사기당한 중년 남성으로 2천만원은 대출받은 돈이었다.인터넷에서 발생하는 범죄 중 조건만남 성매매(이하 조건만남)를 빙자한 사기는 끊이질 않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실정법 상 조건만남은 불법으로 피해 신고를 꺼리기에 범죄자들은 이를 악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휴대폰의 랜덤채팅 앱 기능을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피해자를 노리고 있다.먼저 돈을 입금한 후 여성을 보내주겠다는 조건만남 제시 행위는 모두 범죄자들의 사기 행위임을 알아야 한다. 이들은 돈을 입금받은 후 여러 가지 핑계를 대면서 다시 입금을 요청한다. 일례로, 예약금 10만원 정도를 먼저 입금하게 한다. 아가씨가 사정이 있어서 못 나가게 되었으니 환불 해주겠다. 10만원 단위로는 환불이 안된다. 50만원 단위로 환불하기 때문에 40만원을 더 입금을 해주면 환불해 주겠다고 하고 또 40만원을 입금하여 50만원이 되었을 때는 전산에러가 나서 그러니 100만원을 환불해 줄테니 50만원을 더 입금하라고 한다.조건만남을 가장해 피해금을 눈덩이처럼 늘려가는 방법은 다양하다.입금자 이름을 변경해서 다시 입금하게 한 후 만나면 환불해주겠다. 속은 것을 안 피해자가 따지고 항의를 할 경우 '그러니 누가 조건 만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