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특별기고]안타까운 전통시장 대형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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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기고]안타까운 전통시장 대형화재 지면기사

    대구에서 가장 큰 전통시장인 서문시장에 또다시 큰 불이 나 많은 분들이 하루 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다. 의류·침구·커튼 등을 파는 점포가 많아 유독가스와 연기로 화재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서문시장은 2005년에도 2지구서 대형화재가 발생해 상인 1천여 명이 600억 원의 재산 피해를 입었다.서문시장 화재는 대형 화재에 취약한 전통시장의 어려움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전통시장은 상가가 밀집돼 있고 복잡한 미로식 통로가 많아 구조적으로 화재 위험성을 늘 안고 있다. 서문시장 화재 역시 신고 1분 만에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출동했지만 소방차 진입이 어려워 초동진압에 실패한 것으로 전해진다. 화재는 한순간에 닥쳐 시민들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에 치명적 피해를 초래한다. 사전 예방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우리가 살아가는 주변을 세세히 살펴보면 큰 화재의 위험에 노출돼 있는 부분들이 의외로 많다. 사고가 발생한 뒤 후속 대책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유관기관들이 사전에 합동점검을 실시하고 대책을 마련하여 지역사회 전반의 안전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행정에서도 최선을 다해야 하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시민들의 안전에 대한 자각이다. 안전이란 분야는 그 성격 상 각 개인이 일상적으로 유념하지 않으면 언제 어느 곳에서 문제가 발생할지 모른다. 소방안전시설을 갖추고도 유지관리가 미흡해 화재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시민들을 대상으로 화재 안전교육을 강화하고 소방 훈련과 시설을 확충해 나가는 것이 필수적이다.오산시는 2015년을 안전도시 원년으로 선포하고 국가안전대진단, 생애주기별 맞춤형 시민안전교육 등 다양한 안전관련 시책을 추진해왔다. 전국 최고의 종합재난안전시스템인 유시티(U-City)센터를 구축해 안전사각지대를 일소한데 이어, 경찰서·소방서·통신사 등과 함께 전국 최초로 112-119 출동지원, 국가재난정보 연계 등 국토교통부 통합플랫폼 기반 5대 안전서비스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어린이 등하굣길 안

  • [경제전망대]놀라운 융·복합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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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전망대]놀라운 융·복합의 세계 지면기사

    전문성 갖춘 공공기관·업체 교류의사 소통과 성과 빠르게 나타나中企 살리고 창업 유도 시너지효과 아이디어 가진 개인·기업·기관이서로 만나면 막혔던 길도 뚫려더욱 더 획기적인 성과 거둘 전망경기도와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이하 경기중기센터)는 각기 다른 분야의 기술을 가진 기업들을 매칭시켜 새로운 제품과 기술을 창출하는 '중소기업 비즈니스 융합 성장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다. 경기중기센터 실무자들은 여기에 참여하는 업체들을 '사돈기업'이라고 부른다. 사돈들이 아들과 딸을 결혼시켜 새로운 가정을 창출 하듯이 사돈기업들은 각기 다른 기술을 융합시켜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하게 된다는 의미다. 올 해에도 한 쌍의 기업이 모여 협업과 기술융합으로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 사돈기업 14쌍(28개 기업)이 선정됐다. 자동차 부품회사와 전통악기 생산업체. 누가 봐도 연관성이 없는 업종이다. 그런데 이 두 업체가 '사돈'을 맺고 전통 악기인 '해금'의 장력 조절 장치를 개발하겠다고 나섰다. 무선 도난방지 시스템 업체와 인터넷 개발업체. 이들도 별로 연관성이 없어 보인다. 그런데 두 기업을 사돈으로 맺어 주니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입출고 및 재고관리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중소기업 비즈니스 융합성장 지원 사업은 경기도와 경기중기센터가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 속에서 중소기업 혼자서는 어려운 기술개발, 시장조사, 마케팅 등의 상호 협업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경기중기센터는 외부전문가 컨설팅을 통해 협업사업 요소를 발굴하고 기업매칭, 융합 R&D과제 진단 및 도출, 애로사항 해결 등 체계적 지원을 벌여 나가고 있다.기업들이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거나 타 업종의 도움을 받으려면 항상 자금 문제가 수반된다. 사돈기업 프로젝트는 중소기업들의 이러한 애로를 해소하고 업종 간 교류를 통한 시너지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 이 같은 업종 간 교류를 비즈니스 융·복합이라고 한다.그런데 경기도의 융·복합은 업종 간 교류뿐만 아니라 기관과 업체들의 교류까지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와 경기중기센터는 전문성을 갖춘 공공기관이 관련 분야

  • [경인칼럼]국민주권과 헌법재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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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인칼럼]국민주권과 헌법재판소 지면기사

    '박대통령 사임' 국민 요구로 국회서 탄핵 이끌어가능한 범위내 '인용 결정 여부' 헌재 의지가 관건판결 핵심은 탄핵사유 판단 아닌 '대통령자격 유무'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의결정족수를 훨씬 넘게 압도적으로 가결되고, 최종 탄핵 여부는 헌법재판소의 심리로 넘겨졌다. 그러나 촛불민심은 여전히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대통령에게 위임된 권한을 정지시키고 최종 임기를 중단시키는 절차는 헌법에 따라 행해지는 게 법치주의에 부합한다. 정치는 법치에 의해 운영되기 때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도 이상적인 정치질서의 핵심원리로 법치를 강조했으며 자연법 사상과 로크, 칸트, 벤담, 밀 등 근대자유주의자들은 법의 지배를 정치질서의 근간으로 간주했다. 헌재의 재판이 법적절차에 따라 이루어져야 함은 당연하다. 주권자인 국민이 압도적으로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여 국민의 대의기구인 국회에서 압도적으로 탄핵안의 찬성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최종 탄핵 여부는 헌재의 9명의 재판관에 달린 운명이 되었다. 주권자의 일반의지가 부정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헌법도 주권자인 국민을 배제하곤 상정할 수 없다. 물론 1987년 국민에 의하여 개정된 헌법에 따라 설치된 헌재의 존재가치를 부인하자는 게 아니다. 여기서 헌재의 존재가치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 민주주의는 다수에 의한 지배를 기본원리로 한다. 그러나 다수는 종종 숫적 우세로 소수의 권리를 침해할 수 있다. 민주주의의 다양한 운영 원리 중 하나인 다수결의 원리가 최고의 가치가 아닌 이유이다. 이러한 다수의 전제를 견제하기 위한 장치가 법률이 헌법에 위배되는지 여부를 결정하는 헌재의 존재이유이다. 물론 대법원이 아닌 헌재가 반드시 필요한 것인가의 논쟁은 별도의 영역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탄핵심판 대리인을 통해 세월호 참사 책임론과 뇌물죄가 담긴 국회의 탄핵소추 사유를 모두 부인했다. 이는 대국민담화에서 최순실 게이트는 주변 관리를 잘못했기 때문에 생긴 일이고, 국가경제와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될 것이란 믿음과 국가를 위한 공적인 사업을 하다 생긴 일이라는 인

  • [기고]의료기기 품질향상으로 국민 건강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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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고]의료기기 품질향상으로 국민 건강 'UP' 지면기사

    우리나라는 2000년에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였고, 2026년에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보건기구(WHO)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평균수명은 82.2세(남성 78.8세, 여성 85.5세, 2014년 기준)이다. 자연히 잘 먹고 건강하게 잘 사는 것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특히 100세 시대를 맞이하게 되면서 헬스케어 패러다임도 질병진단과 치료중심에서 사전예방 및 일상 건강관리로 변화하고, 신체적·사회적·정신적으로 건강하게 나이가 들어가는 헬시 에이징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국내외에서 유전자 분석을 통한 맞춤형 의료, IT(정보기술, Information Technology)·BT(생명공학기술, Bio Technology) 기술을 이용한 생활 속 건강관리를 위한 모바일 기반의 첨단 헬스케어 제품 출시와 인공관절, 인공머리뼈 등 3D 프린팅 기반 환부 맞춤형 의료기기 개발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요즘 들어 스마트 워치, 스마트 안경, 핸드폰에 탑재된 심(맥)박수 측정기능, 산소포화도 측정기능 등 첨단 ICT(정보통신기술,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ies)와 연계된 웨어러블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이러한 웨어러블 기기는 18년까지 4억8천500만대가 출하될 것으로 예상되며, 일상생활의 건강관리를 도와주는 첨단 헬스케어 제품이 출시되면서 의료기기와 非의료기기의 구분 명확화와 의료기기의 안전관리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식약처에서는 국민이 보다 안전한 의료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의료기기가 판매되기 전에 의료기기 GMP 심사와 허가를 실시하고, 판매 후에는 사후관리를 통하여 의료기기의 품질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란 항상 일관된 양질의 제품이 공급될 수 있도록 의료기기의 개발에서부터 원자재의 구입, 제조, 검사, 포장, 설치, 보관, 출하 및 클레임이나 반품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공정에 걸쳐 의료기기의 품질을 보증하기 위한 제반 사항을 규정한 '의료기기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 [사자성어로 읽는 고전]필야정명:  반드시 이름은 실상과 부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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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자성어로 읽는 고전]필야정명: 반드시 이름은 실상과 부합해야 한다 지면기사

    2016년 한해가 가면서 새삼 이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순리를 따라 성실하게 살라는 이름인 순실(順實)! 밝게 펼쳐나가는 한 해라는 병신년(丙申年)! 새로운 시대에 부합하는 경제동력을 만들라는 창조경제(創造經濟)! 이 외에도 그럴듯한 이름이 한 해를 휩쓸고 갔음에도 결과는 정반대로 민심을 거스르며 허욕을 부린 허역(虛逆)의 이름으로 기록되고, 모든 국민의 심신을 병들게 한 병신(病身)년으로 기록되고, 창조의 동력을 무력화시킨 파탄경제(破綻經濟)로 기록될 판이다. 이렇게 우리가 받는 많은 상처는 그럴듯한 이름인 슬로건과 실제 모습인 실상과의 괴리에서 온다. 그래서 공자는 논어에서 '정명(正名)'을 이야기하였다. 正名이란 인식의 측면에서 보면 '실상에 부합하는 개념'이며, 행동의 측면에서 보면 '이름값을 하는 것'이다. 새해가 되면 어김없이 각종 그럴듯한 슬로건이 등장할 터인데 과연 그 물건이 실상에 부합하는 이름인지 잘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또한 스스로도 내가 내세운 이름값을 하고는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공자가 말한 정명(正名)에 다가가는 길이 아닐까 한다./철산(哲山) 최정준 (동문서숙 대표)

  • [수요광장]물 관리 기본법, 이제는 통과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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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요광장]물 관리 기본법, 이제는 통과시켜야 한다 지면기사

    물 복지는 돈 있고 없고 상관없이가장 기본적으로 누려야 할 권리정부 부처간 업무 이기주의로물 관리법 제정 '수년째 표류'20대 국회에 다시 상정된 법안반드시 처리 모두 혜택 받아야팔당댐에 가득찬 물을 보면서 수도권 내 물 부족을 생각할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게 넘치는 것처럼 보이는 팔당댐의 용량은 2억 t으로, 수도권 2천500만 주민이 1개월간 사용하는 분량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데 왜 비가 오지 않아도 수도권 내 물 부족이 없을까? 그것은 팔당댐 상류에 팔당댐의 30배 용량을 가진 소양강댐과 충주댐이 있어서 매달 팔당댐에 필요한 용량을 보내주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 물 공급의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광역상수도의 1년 총 매출이 1조2천억원인데, 그것의 2배인 2조원이 훨씬 넘는 돈이 정수기 사용과 생수 구입에 쓰인다. 제대로 된 수돗물이 공급되고, 이를 국민들이 직접 음용한다면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돈이다. 이렇게 낭비되는 돈의 일부만 상수도에 제대로 투자된다면 파주와 같은 스마트워터시티가 가능하며 국민들이 직접 수도꼭지에서 물을 음용할 수 있어 모든 국민에게 이른바 물 복지가 가능한데, 이 같은 사실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도시화가 급증하고, 각종 개발이 활발해 지고 있다. 이 와중에 불투수층이 적어지면서 땅속으로 흘러 들어가는 빗물이 적어지고, 이것이 원인이 되어 광화문이나 강남의 홍수를 가중시키며 과거에는 충분히 견디던 가뭄을 심화시킨다는 사실을 아는 국민도 적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거나, 나도 모르는 사이에 다른 사람들로부터 엄청난 혜택을 받고 있음에도 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강 상류와 하류에 거주하는 국민들 간에 물을 바라보는 모습이 다르고, 물을 쉽게 얻을 수 있는 곳과 그렇지 못한 곳에 사는 국민들 사이에도 물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다. 이러한 물을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는 여러 형태의 물 분쟁을 야기하고 있다. 한탄강 상류부에 위치한 강원도와 하류에 위치한 경기도의 의견대립을 비롯하여 대구와 구미의 물 갈등, 부

  • [열린마당]2016년 인천 가계금융 복지조사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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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린마당]2016년 인천 가계금융 복지조사의 의미 지면기사

    매년 그렇듯이 올해도 연말을 앞두고 통계청의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가 발표되었다. 16개 광역시도의 가구당 평균 자산, 부채와 소득이 포함되어 있다. 각 광역시도로서는 타 시도와 가계의 금융과 복지 수준을 비교하는 성적표에 해당한다. 지난 20일 발표된 결과를 보면 올해도 인천의 성적이 걱정이 아닐 수 없다.2016년 3월말 현재 인천의 가구당 총자산은 2억8천983만원이다. 전국 평균 3억6천187만원의 80.1%. 같은 수도권 서울 4억9천933만원의 58.0%, 경기도 3억9천260만원의 73.7% 수준이다. 집집마다 자산이 서울보다 2억원, 경기도보다 1억원 이상 적은 셈이다. 16개 광역시도 중 11위다. 그러면서 가구당 부채는 6천486만원으로 전국 평균 6천655만원과 별 차이가 없다. 16개 광역시도 중 3위. 그러다보니 총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의 경우 인천은 가구당 2억2천497만원으로 전국 평균 2억9천533만원의 75.1%(서울 4억262만원의 55.9%)이다. 16개 시도 중 14위다. 올해도 인천보다 순자산 규모가 작은 곳은 7대 광역시와 9개 도를 통틀어 전라남·북도 밖에 없다. 먼저 좀체 성적이 오르지 못하는 것이 걱정이다. 이 조사가 시작된 2012년만 해도 인천의 가구당 총자산 순위는 전국 7위였다. 실물자산이 6위, 금융자산이 8위를 기록했었다. 그러던 것이 2013년 실물자산과 금융자산이 모두 11위권으로 밀려나더니 올해에도 각각 11위, 10위로 나타났다. 가구당 순자산 규모는 2012년 8위에서 2013년, 2014년 연속 13위를 기록하고, 지난해와 올해에는 한 단계 더 떨어진 14위에 머물고 있다. 그나마 형편이 조금 괜찮은 가구당 소득에 기대를 걸자 해도 만만치 않다. 2011년 16개 시도 중 7위를 차지하였던 인천의 가구소득이 2012년 9위, 2013년 11위로 떨어지다가 2014년에 들어서 8위로 오르더니 2015년에는 충남에 다시 뒤져 도로 9위로 내려앉았다. 가구당 평균소득 4천642만원은 전국 4천883만원의 95.1%로 서울 5천357

  • [기고]청년 창업 불씨 꺼지지 않게 창업 생태계 숙성시켜야
    칼럼

    [기고]청년 창업 불씨 꺼지지 않게 창업 생태계 숙성시켜야 지면기사

    세밑에 듣는 소식은 밝은 것을 찾기 어렵다. 청년 실업률은 외환위기 때와 비슷할 정도로 높고, 내년 경제성장률마저도 2% 초·중반에 머물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다. 우리나라 경제가 장기 침체의 늪으로 계속 빠져 들어가는 것 같다. 더구나 박근혜 정부 들어 신성장동력 발굴의 창구 구실을 했던 창조경제혁신센터도 '최순실 사태'로 날벼락을 맞았다. 그 바람에 이제 겨우 일기 시작한 청년 창업의 불씨마저 사그라질까 걱정이다.경제 위기는 새로운 기회를 일구는 계기가 될 수 있다.한때 핀란드의 경제를 떠받쳤던 노키아의 몰락으로 '스타트 업(start-up)'붐이 일고, 그 결과 핀란드에 새로운 활력이 넘쳐 나는 것은 경제 침체 일로에 있는 우리나라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노키아는 한때 핀란드 전체 법인세의 23%, 수출의 20%를 담당할 정도로 공룡 기업이었으며, 인재의 블랙홀이었다. 노키아가 무너지면서 그 직원들이 나와 세운 벤처기업만 400여 개가 된다는 통계는 흥미롭다. 상처가 아물고, 새살이 돋아나는 듯하다.경제가 어려울수록 청년 창업을 계속 육성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실 지금까지 정부는 청년 창업 등 스타트 업 육성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각종 정책 자금을 쏟아부으며 중앙정부와 지자체 할 것 없이 나서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그 덕에 청년 창업을 비롯한 스타트 업을 위한 인프라가 어느 정도 갖춰졌고, 일부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창업현장을 지켜보는 필자의 눈에는 여전히 부족한 것이 많아 보인다. 양적인 지표에 치중한 나머지 알찬 성공 창업은 찾기 어렵고, 글로벌 성공 창업도 가뭄에 콩 나듯 한다. 청년들이 보는 창업관 역시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 무엇이 문제일까.먼저 정부 정책의 궤도 수정이 필요하다. 공급자 위주의 정책 자금 집행을 수요자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 퍼주기식 각종 지원 정책은 '좀비 기업'을 양산하게 된다. 이 때문에 자생력을 키우기보다는 창업 초기부터 지원 정책에 맛을 들인 기업들은 여전히 정부만 바라보게 된다. 실제 주변에는 중앙정부와 지자체, 각종

  • [자치단상]'감동 365' 운동으로 30만 도시 꽃 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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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치단상]'감동 365' 운동으로 30만 도시 꽃 피운다 지면기사

    최하위 수준이던 '청렴도' 8개월후 가시적 성과내년엔 사회기반시설 조성 역점 감동의 해 선사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2016년도 저물어가고 있다.양주시는 지난해 8월부터 지난 4월까지 시장 공백이라는 상황을 맞으며 잠시 정체기를 겪어야 했다. 850여 공직자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의 여러 가지 사업들은 추진력을 잃었고, 경기북부지역의 중심으로 도약하기 위한 시의 힘찬 발걸음도 잠시 멈출 수밖에 없었다.지난 4월 13일 양주시장 재선거에서 시민들의 지지를 받으며, 시장에 당선된 지 이제 8개월을 맞고 있다. 양주호 출항 250일의 발자취를 되돌아보면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양주의 변화와 발전을 위한 힘찬 움직임은 쉼 없이 계속됐고, 시민들의 신뢰회복과 여러 분야의 가시적인 성과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본인은 양주시 국장으로 근무하던 시절부터 새로운 변화를 주문해 왔다. 취임과 동시에 '감동 365' 운동을 시작해 이제는 시민 누구나 '감동 365'를 생활화해 나가고 있다. 시민을 바라보는 행정을 통해 시민에게 감동을 주겠다는 의미로 시의 비전을 '감동 양주'로 정하고, 민선 6기의 핵심 사업으로 '감동 365'운동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감동 365'는 2020년 인구 30만의 중견도시로서의 위상에 맞춰 민선 6기의 6대 실천과제를 오로지 시민을 위하고, 시의 발전을 위해 오늘부터 신속하게 일을 추진해 시민 누구나 감동할 때까지 365일 연중 감동 양주를 실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시장 재임기간 동안 공직자는 시민에게 감동을 주고 시민은 감동행정에 참여하는 범시민 실천운동으로 '감동365'를 통해 양주의 옛 위상을 되찾겠다는 것이다.또 시장 취임 당시 시의 청렴도는 4등급으로 최하위 수준에 머물렀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때문에 시는 '청렴'을 시정의 핵심과제로 설정하고, 시정 전반에 걸쳐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 이 역시 8개월이 지나면서 조금씩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2016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

  • [월요논단]사랑한다면 책임을 지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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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요논단]사랑한다면 책임을 지도록 지면기사

    정치인 사랑하는 모임 많지만무조건이 지나쳐 잘못을 반성하고청산하도록 돕는게 아니라거짓 모의·합리화 하려는데 앞장피하고 부정할것이 아니라제대로 책임지게하는게 진짜 사랑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는 시(詩)의 본질과 역할에 대한 뛰어난 극적 형상화이다. 주인공 미자의 극중 배역은 시 창작강좌의 수강생일 뿐이지만 상징적으로는 '시' 그 자체다. 시는 어떤 순간에도 아름다움을 찾아낸다. 비루하고 엄혹한 현실 속에서도 아름다움으로 대상을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때로는 주책맞고 철없는 어린이 같으며 때로는 타인의 욕망을 선동하고 조종할 수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시는 인간을 사랑하고 진실을 외면하지 않는다. 시가 추악한 대상마저도 아름다움으로 바라볼 수 있게 만드는 것은 바로 이 인간을 위한 진실과 정의를 찾아내기 위해서다. 영화 '시'의 주인공 미자가 딱 그렇다. 미자는 다소는 주책스럽고 다소는 편협하며 심지어 교활하게 타인을 조종하여 돈을 구하기도 하지만 결정적으로는 성폭력에 희생된 유가족을 찾아가 웃게 만들어주고 보상하며 무엇보다도 동급생을 성폭행하여 자살로 몰아넣은 자신의 손자를 신고하여 처벌을 받게 한다.손자를 감옥에 보내는 미자의 결단을 굳이 '시'의 속성에 견주지 않더라도 진정한 사랑임을 부인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사랑이 무조건적인 보호, 무비판적인 옹호는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할머니가 손자의 비행을 은폐하고 감추기가 쉽지, 처벌받게 하고 책임지게 하기가 쉬운 것은 아니다. 그러나 길게 보면 손자의 인생을 위해서 지금 잘못한 것은 책임지게 하는 것이 진짜 사랑이다. 바늘도둑이 소도둑 된다고 하지 않던가. 잘못을 하고도 책임지지 않으면 잘못한 줄도 모르는 인간이 되기도 쉬우려니와 나중에 더 큰 잘못을 저지르는 시초가 되는 것도 흔한 일이다. 송창식의 목소리로 널리 알려진 노래 '사랑은 언제나 오래 참고 사랑은 언제나 온유하며~'로 시작하는 성서의 사랑, 저 유명한 고린도전서 13장에서도 사랑은 '불의를 기뻐하지 않고 진리와 함께 기뻐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