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 [기고]장사(葬事)의 트렌드

    [기고]장사(葬事)의 트렌드 지면기사

    '인간은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의 혜택 속에서 살고 자연으로 돌아간다.'1978년 10월 선포된 '자연보호에 관한 헌장 전문의 첫 구절이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은 생존의 기간에 차이가 있을 뿐, 태어나는 즉시 죽음의 시간으로 향하는 것이 예외 없는 자연의 법칙이며 죽음은 자연 속으로 해체되고 분해되는 것이다. 따라서 만물의 영장이란 인간도 대자연의 법칙에 순응하여 장례를 치러야 한다.화장이 보편화 되어 있는 장사(葬事)에서 화장을 하는 방법은 같지만 이후 봉안당(납골당)으로 모실 것인가 자연장(自然葬)으로 모실 것인가는 준비 없는 황망한 유족들의 고민일 것이다.핵가족이 분화하여 1인 가구 세대가 늘어가는 사회적인 변화 속에서 장례도 화장 후 가족이나 문중봉안묘 등 봉안묘가 대세를 이루던 시기를 지나 이제는 공설이나 사설봉안당 등 봉안당 이용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공설봉안당은 사용요금이 저렴한 대신 사용기간이 정해져 있고 사설봉안당은 공설봉안당 보다 사용요금이 적게는 10배에서 많게는 100배까지 많은 비용이 발생하고 영구적이라는 점을 강조한다지만 사설봉안당에서 말하는 영구적 안장이란 우리나라의 봉안문화가 시작된 것이 그리 얼마 되지 않았기 향후 1~2세대가 지나가면 누구도 영구적인 것을 장담할 수가 없는 것이다. 따라서 공·사설 봉안당에 안치된 유골은 어느 시점에는 유족이나 후손들도 모르게 산골(散骨)시설에 버려지게 될 것이다.1998년 선경(현SK)의 최종현 회장이 사망하면서 화장을 하여 화장률이 치솟듯이 2018년 5월 구본무 LG회장의 장례 또한 대기업 총수로서 이례적인 수목장으로 간소하게 치러져 그동안 화장을 거친 뒤 봉안묘나 봉안당으로 모시던 장례를 자연장으로 전환시키는 획기적인 전기가 되고 있다.장사 등에 관한 법률에 '자연장(自然葬)이란 화장한 유골의 골분(骨粉)을 수목, 화초, 잔디 등의 밑이나 주변에 묻어 장사하는 것'으로 정의하며, 자연장은 화장한 유골을 흙과 잘 섞어서 땅속에 안장하여 세월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토괴화(土塊化·흙덩이화) 되어 없어지는 영구적인 장례방법

  • [기고]배달 오토바이, 더 이상 교통법규위반 사각지대 만들면 안돼

    [기고]배달 오토바이, 더 이상 교통법규위반 사각지대 만들면 안돼 지면기사

    신호 무시·난폭 운전 '잇단 사고'운전자 파악 관리시스템 가동안전교육 의무화·면허시험 강화'과속배달 금지' 법적 조치 필요'이륜차 교통안전협의회' 구성도도로교통 법규는 차량을 운전하든 또는 오토바이를 운전하든 똑같이 적용된다. 하지만 차량이 아닌 오토바이가 위반하는 경우 단속을 못할 가능성이 높다. 공적가치인 '교통법규 지키기와 집행'이라는 공정성과 정당성이 조금씩 무너지고 있어 교통안전 관점에서 위기감이 증대되고 있다. 어느 출근 날 경기 북부지역의 사거리에서 시내버스가 좌회전하고 있는데, 순간 배달 오토바이가 횡단보도를 휙 지나쳤다. 조금만 늦었어도 버스와 부딪칠 뻔한 아슬한 상황이었다. 이뿐 아니라 교차로의 신호등이 적색임에도 갑자기 배달 오토바이가 신호위반을 하면서 횡단 중인 보행자들의 빈틈을 비집고 가거나 인도로 주행하는 상황을 빈번하게 본다. 심지어 안전모를 쓰지 않거나 심야에 불법개조로 굉음을 울리며 난폭하게 운전하는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있다. 이들은 먹고살기 위해, 배달시간을 줄이기 위함이라며 교통법규 위반을 정당화한다. 경찰은 법규위반 오토바이를 순찰차로 쫓아가면 2차 사고로 커질 수 있다며 적극적으로 단속을 하지 않는다.고용노동부와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6~2018년) 오토바이 가해 사고로 연평균 보행자 31명이 사망하고 3천630명이 부상당했으며 연평균 812명의 오토바이 탑승자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오토바이 등 이륜차를 현 상태로 유지하기보다 법적·정책적 대안을 마련해야 할 이유다. 이에 교통안전 사각지대로 빠지고 있는 배달대행업체, 퀵서비스 업체와 프랜차이즈 업체 등에 소속된 오토바이의 교통법규 준수를 높이는 방안에 대해 몇 가지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배달대행업체 등과 소속 오토바이 운전자들의 현황을 파악하고 관리할 시스템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 사업용 운수회사와 소속 종사자들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운수종사자관리시스템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시스템이 구축되면 특히 성범죄, 마약, 살인, 강도 및 절도 이력 등을 가진 자가 배달

  • [기고]시니어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할 때

    [기고]시니어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할 때 지면기사

    유엔의 연령분류 따르면 65세까지는 청년실버 보다 더 값진 '화이트골드세대' 등장도그들의 경험과 지혜는 사회의 중요한 자원동등한 파트너로 교류… 협력 플랫폼 구축을약 5년 전, 2015년 유엔은 새로운 연령구분을 발표했다. 이는 전 세계 인류의 체질과 평균 수명에 대한 측정 결과를 연령분류 표준에 적용하여 새로운 규정을 발표한 것이었다. 평생연령을 5단계로 구분하였는데, 그 중 18~65세는 청년(Youth), 66~79세는 중년(Middle), 80~99세는 노년(Old)으로 구분하였다. 반면 우리나라 취업이나 고용 건강보험 등의 관련 기준은 만 19~34세까지 청년(Youth), 만 35~49세까지는 장년, 만 50~64세까지를 중년(Middle), 만 65세 이상 노년(Old)에 적용한다. 유엔과 우리나라의 연령 구분에는 상당한 격차가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60세를 바라보는 대한민국 중년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면 일반적으로 퇴직을 염두에 두고 시니어로 불릴 준비를 한다. 다시 말하면 본인들의 평생 직업에서 물러날 준비를 한다. 하지만 유엔의 연령 구분에 따르면 65세까지는 청년이다. 두 번째 서른, 실버세대보다 더 값진 세대로 칭하는 의미에서 화이트골드 세대라는 말도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시니어를 어떻게 칭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보다는 그들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할 때이다. 더 이상 그들은 우리가 지원해야 할 대상이 아니다. 물론 신체적인 면에서는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하지만 커리어 부문에서는 파트너로서 협력관계가 되어야 할 것이다. 한 가지 예로 호주의 시니어정책을 살펴볼 수 있다. 호주 정책은 선진적 요양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호주연방정부의 요양 서비스 핵심은 그들의 자립심을 키우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도 전과 같은 일상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커뮤니티 기반 케어(Community-based aged care)라 한다. 이는 일종의 홈 케어로 시니어들이 자신의 집에서 스스로 일상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주

  • [기고]무형문화재 '광명농악'

    [기고]무형문화재 '광명농악' 지면기사

    450년 넘은 수도권 서남부 대표 농악1990년부터 자료 수집·체계화1994년 경기도 민속예술축제서 대상 수상하며 재현 성공市·경기도 관심·지원으로 이어가야겨울 날씨가 봄 같다. 경자년으로 발걸음을 내디딘 지도 벌써 한 달이다. 지구가 따스해졌다지만 그래도 아직은 겨울이다. 새해가 되면 연례행사로 해맞이를 한다. 해는 하루의 시작을 알리며 언제나 변함없이 떠오르지만 해가 바뀌며 떠오르는 태양은 마음가짐을 다시 하며 소원을 기원하기엔 안성맞춤이다. 새해가 밝은지 한 달이 지났지만 민족의 명절인 설을 핑계 삼아 때늦은 해맞이에 나서본다. 아직 아침은 어둠이 있지만 도덕산을 오르면 공기는 상쾌하다. 숨이 가빠지며 호흡이 빨라지니 문득 미세먼지가 생각난다. '마스크를 가지고 왔으면 좋았을걸' 하는 마음을 가져보며 핸드폰으로 확인해보니 '미세먼지(보통)' 표시에 안심한다. 내 곁에 삶의 호위무사 중 하나인 공기가 소중해지는 순간이다.공기는 우리가 삶을 이어나가는 일상에 중요한 부분에 소임을 다하고 있는데 정작 마음을 주지 않아 소중함을 알지 못함이 대부분이다. 요즘 들어 필자가 관심을 갖는 무형문화재도 소중한 공기와 매한가지라 생각한다. 무형문화재는 음악, 놀이, 춤, 노래, 의례, 기술, 공예와 같이 일정한 모양이나 틀로 고정됨 없이 전통적·문화예술적 가치, 여기에 정신적 가치를 더한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다. 광명에도 자랑스러운 무형문화재인 광명농악이 있다.광명농악은 수도권 서남부의 대표적 농악으로 손꼽힌다. 광명농악의 역사는 약 450년이 넘는 세월로 거슬러 철산리, 소하리, 아방리를 중심으로 성행하며 발전돼왔다. 이들 지역은 광명의 주요 농경지로 넓은 들과 기름진 논을 가지고 있었지만 성질이 질퍽한 흙으로 비가 많이 오면 논과 밭이 졸아드는 국물처럼 진득한 뻘이 되기 일수였다. 지정학적으로 척박한 환경, 선조들은 먹고살기 위해 맞손하며 협동해야 했으며 단오(음력 5월 5일), 칠석(음력 7월 7일), 백중(음력 7월 15일) 등 우리 민속의 주요 절기마다 농사로 지친 백성의 피로와 슬픔을 달래고 마

  • [기고]수원으로 온 겨울철새 떼까마귀와의 공존

    [기고]수원으로 온 겨울철새 떼까마귀와의 공존 지면기사

    주변에 바람 막아주는 곳 몰려도시생태 건강 최적 서식지 판단억지 퇴치땐 이동범위 넓힐 우려출현현상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혐오감 없애는 시민인식 개선 노력까마귀는 우리 민족의 각종 설화에 등장하는 친숙한 새다.소를 끌어 농사를 짓는 견우(牽牛)와 베를 짜 옷을 짓는 직녀(織女)가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칠월칠석에만 까마귀와 까치가 놓아준 오작교 위에서 만난다는 견우직녀 이야기가 대표적이다.또 세 발 달린 까마귀, 삼족오(三足烏)도 있다. 태양 안에 살면서 천상의 신(神)들과 인간세계를 이어주는 신성한 새(神鳥)로, 배달-단군조선-북부여-고구려로 이어지는 상징이었다.뿐만 아니라 지혜의 상징으로 여겨지기도 했고, 겨울철 밭의 해충과 잡풀의 씨를 먹어 이로운 점이 많다는 연구결과도 있다.수원시에는 지난 2016년 11월 겨울로 접어들 당시부터 떼까마귀가 출몰하기 시작했다. 출현 개체수는 매년 큰 차이가 있다. 대략 1천~1만마리 정도가 수원으로 날아들었다가 매년 3월이 되면 시베리아 등지로 되돌아가는 것으로 파악된다.떼까마귀는 일 년 내내 무리생활을 하며 곤충을 비롯한 각종 동물성 먹이와 나무 열매·씨앗 등을 먹는 잡식성 조류다. 아무르, 중국 동북부 및 남부, 몽골 등 유라시아 북부에서 번식하고 한국·일본·타이완·중국(동부)에서 겨울을 난다.한국에서는 주로 수원, 울산, 평택, 김제 등을 찾는다. 이 중에서 수원시는 서쪽 칠보산, 북서쪽 수리산, 북쪽 광교산이 위치하는 분지 지형으로, 겨울의 찬바람을 막아주기 때문에 떼까마귀가 출현하는 것으로 추정된다.수원으로 온 떼까마귀는 낮에는 주변 농경지에서 먹이 활동을 하고 일몰 무렵 도심으로 들어와 전선에서 밤을 보낸다. 권선동 가구거리, 인계동 나혜석거리, 곡반정동 일원 등이 주 거처다. 주로 전깃줄이 건물보다 낮고 바람을 막아주는 곳을 이용하며, 아파트 등 고층건물이나 전선 주변에 건물이 없는 곳은 이용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떼까마귀 출현으로 인한 가장 큰 문제는 배설물로 인한 피해다. 따라서 떼까마귀가 자주 출몰하는 곳이라면 배설물 피해방지를 위해 차량에 덮개를

  • [기고]문화도시 예찬

    [기고]문화도시 예찬 지면기사

    시민과 시민·옛것과 현대·세대와 세대…종횡 엮은 교육과 문화예술 '이음 플랫폼'사람과 가치·공동체 이은 '오산만의 특징'인간개발 소프트인프라가 곧 도시 경쟁력오산시는 지난해 경사가 많았다.10년 동안 각고의 노력을 다해 생태를 복원해온 오산천에 수달이 돌아왔다. 독산성에서는 조선시대 쌓은 성벽 아래로 1500년 전 원삼국시대 성벽이 모습을 드러냈고, 연말에는 정부로부터 오산 전체를 문화예술로 채색하기 위한 문화도시 예비도시로 선정됐다는 낭보가 전해졌다.대한민국 대표 교육도시로서 창의융합 미래 교육, 글로벌 교육으로 힘차게 뻗어나간 한 해이기도 했다. 전국 최초 음악예술 전문도서관인 소리울도서관, 미래 창의융합교육의 거점인 오산메이커교육센터가 설립되고, 글로벌평생학습포럼과 미래교육국제포럼도 유네스코 등 세계 각국 교육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문화도시란 지역별로 특색 있는 문화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문화 창조력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하는 국책사업이다. 예비도시에 이어 문화도시로 최종 선정되면 5년 동안 최대 100억 원의 국비를 지원받아, 오산이 문화예술도시로 도약하는데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오산시의 문화도시 프로젝트에 의아해 하는 분들이 혹시 있을지 모르겠다. 독자적 역사가 짧고, 문화유산도 다른 고도(古都)에 비할 바가 아닌 데다, 고래로 이름난 중심지도 아니란 점에서다.하지만, 이는 오산을 제대로 살피지 못한 데서 오는 오산(誤算)이다. 오산의 역사는 유구하다. 지석묘(支石墓) 군이 곳곳에 분포하고 있고, 구석기 유물인 긁개와 밀개가 속속 발굴돼 오랜 생활 터전의 옥터였던 곳이다. 문헌 기록만으로도 오산역사는 2천여년 전 삼한 이전에 이른다. 1천500여년전 성벽이 발굴된 삼국시대 요충지 독산성은 권율장군의 충심과 정조대왕의 효심이 서려 있고, 화성 궐리사가 선비들의 면면한 유학정신을 이어왔다. 최근에는 조선조 서민 애환이 서린 굿패 재인(才人)들의 부산동 본산이었던 재인청을 되살리자는 시민 캠페인도 일고 있다. 더욱이 오산은 새롭게 문화도시 전통을 세워갈 시민력이 어

  • [기고]지방기능경기대회 활성화를 위한 제언

    [기고]지방기능경기대회 활성화를 위한 제언 지면기사

    일자리 중심정책 정착 위해선고졸취업과 특성화고 육성 등기술 장려·사회분위기 전환 중요전국 우수인재들과 기량 겨루고국가대표 도전 '큰 의미' 있어요즘 스포츠계 스타들이 모여 축구경기를 하는 예능프로그램이 인기다. 방송에 출연하는 전·현직 메달리스트들은 그 분야를 막론하고 모두 친숙한 얼굴들이다. 올림픽에 출전하고 입상하는 국가대표 선수들은 단숨에 인지도를 확보할 뿐만 아니라 적지 않은 포상금과 병역면제 혜택을 얻기도 한다. 그런데 이러한 체육 올림픽과 동일한 금액의 포상금과 병역면제 혜택 등을 주는 국제적 규모의 기능올림픽이 있다는 것을 아는 국민들은 많지 않다.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 국가대표 선수로 뛰기 위해서는 전국기능경기대회와 각 시·도에서 열리는 지방기능경기대회를 통과해야 한다. 인천시에서도 매년 4월 기능경기대회가 열리는데 그 추이가 심상치 않다. 2016년 44개 직종 580명에서 2019년 36개 직종 288명으로 기능경기대회 참가 규모가 대폭 줄었다. 청소년 인구 급감과 특성화고 진학자 감소 등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기능·기술을 바라보는 사회적 분위기 또한 그 원인이라 하겠다. 우리 국민 중 약 46%가 기능·기술분야에 종사하고 있으며 사무직은 15%에 불과함에도 수많은 청년들이 적성과 무관하게 공무원 시험과 대기업·공공기관 등 입사 준비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청년실업률은 전체 실업률의 3배다. 청년 실업의 근본적인 원인은 대졸자 등 고급인력이 원하는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산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우수 기능인력을 양성하는 특성화고에서도 최근 5년간 일반고로 전학한 학생이 연평균 750여 명인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2018년도 조사결과에 따르면 졸업생 중 44.2%가 취업을 하기 위해 특성화고를 선택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다시 일반고로의 진로변경에는 특성화고 취업률 하락이라는 원인 외에도 직업계고 현장실습을 '근로중심'에서 '학습중심'으로 전환했다 다시 원상복귀한 정책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추진하는 일자리 중심정책이 정착

  • [기고]천문, 하늘에 묻는다

    [기고]천문, 하늘에 묻는다 지면기사

    세종·장영실 모티브 영화 '천문' 깊은 울림신분 뛰어넘은 인간적 존중·백성 향한 사랑금-흙수저간 불평등·갈등 '우린 행복한가''민심은 천심' 리더 덕목·하늘의 뜻 새겨야"올려다보니 이렇게 좋구나! 늘 아래를 봐야 하니 하늘이 있다는 게 너무 좋구나!" "저는 고개를 숙이고 살아야 합니다. 위를 함부로 보았다간 따귀를 맞습지요. 저도 하늘이 좋습니다요. 하늘은 있는 그대로 받아주니까요." "북두칠성 위에 가장 빛나는 별이 북극성이고 저 별이 전하의 별입니다." "저 별 중에 너의 별은 어디 있느냐?" "없습니다. 천출은 죽어서도 별이 될 수 없습니다. 저 같은 미천한 것이 별은 무슨 별입니까?" "아니다. 신분이 무슨 상관이냐, 이렇게 같은 하늘을 보면서 같은 꿈을 꾸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늘 내 곁에 있으라." 세종은 북극성 옆에 별 하나를 그려줍니다. 세종대왕과 장영실을 모티브로 한 영화 '하늘에 묻는다'는 군주와 신하의 관계보다 정감있는 이야기들이 펼쳐집니다.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녹아있지요. 세종은 장영실이 같은 하늘을 볼 수 있게 하고 같은 꿈을 꾸게 해줍니다. 자신의 꿈 넘어 꿈을 펼치는 것이지요. 장영실을 신하가 아니라 인간적으로 존중하는 것은 나라와 백성을 향한 깊고 넓은 사랑이 내재(內在)되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출생의 근본을 따지던 세상에서 유연하고 여여한 세종의 품성은 북극성보다 더 환한 빛을 발하지요. "저 별들이 모두 내 백성으로 보이는구나!"라는 말은 묵직한 감동과 깊은 울림을 줍니다. 리더가 갖춰야 할 덕목을 말해준 또 다른 영화가 있었지요. "내 이제껏 비루하게 살아왔지만 지금은 아니오. 대체 이 나라가 누구의 나라요? 백성들이 지아비라 부르는 왕이니 내 그들을 살려야겠소. 나는 명나라에 조공으로 말 몇 필과 비단을 얼마나 바치느냐 하는 것보다 우리 백성이 얼마나 잘사느냐가 중요하오. 그대들이 말하는 사대(事大)의 예. 나에겐 그보다 내 백성들의 목숨이 열 갑절 백 갑절은 더 소중하오"라고 울분을 토하는 모습은 압권이

  • [기고]경자년, 우리 농업에도 희망의 싹을 일궈내야

    [기고]경자년, 우리 농업에도 희망의 싹을 일궈내야 지면기사

    작년 강태풍·ASF… 유난히 길고 힘든 시간봄이 오면 논·밭 씨앗 뿌리듯 또다시 일어나정부는 농촌 패러다임 전환·과감한 투자를찾고, 살고, 일하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어야지난해는 농업인에게 연이은 가을 태풍,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농산물값 폭락 등으로 유난히도 길고 힘든 시간이었다. 먼저 태풍은 100년만에 가장 많은 가을 태풍이 한반도를 덮친 한 해로 기록됐다. 태풍 '링링', '타파', '미탁'이 연이어 우리나라를 강타해 농어촌에 큰 피해를 남겼고, 농산물 가격마저 낮게 형성되면서 농업인들은 이중고를 겪어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 9월 경기도 파주 양돈장에서 국내 첫 확진 판정을 받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축산농가에 큰 피해를 줬다. 총 260여 농가에서 사육했던 돼지 40만마리가 살처분되면서 파주·연천·김포·강화 등 접경지역 농가들은 아직 그 여파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설상가상으로 지난해 10월25일 세계무역기구(WTO) 체제에서의 개발도상국 지위를 포기하겠다는 정부의 결정이 내려졌다. 우리나라는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에 따라 1995년 WTO에 가입하면서 농업부문의 관세와 보조금을 3분의 2만 이행하는 조건으로 개도국 지위를 인정받았었다. 현행 관세율은 쌀 513%, 대두 487%, 마늘 360%, 고추 270%이다. 그러나 개도국 지위를 잃어 WTO 차기협상이 타결되면 현행 농산물의 관세율은 인하되어야 한다. 그동안 쌀 변동직불에 주로 쓰이던 감축 대상 보조금인 농업보조총액(AMS)도 연간 1조4천900억원에서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다. 이처럼 선진국으로 간주되면 관세와 농업보조금을 대폭 감축해야 하기 때문에 농업인들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그렇다고 우리 생명의 근간인 농업을 포기할 수는 없다. 봄이 오면 논과 밭에 씨앗을 뿌리듯이 또다시 일어나 풍요와 희망의 싹을 일궈내야 한다. 올해는 경자년(庚子年). 흰 쥐띠의 해로 어둠 속에서 번성과 번영의 씨앗을 잉태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우리 농업계도 지혜롭게 똘똘 뭉쳐 기회의 해를 시작해야겠다.정부 역시 사람과 환경중심의 미래 농정목표

  • [기고]새우타워, 인천의 머라이언 될 수 있다

    [기고]새우타워, 인천의 머라이언 될 수 있다 지면기사

    인천 대표관광지 소래포구에는먹거리는 있지만 볼거리가 없어6월이면 5부두에 포구 특산품인새우 상징하는 20m 높이의'새우타워'가 생긴다싱가포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머라이언'이다. 이것은 머리는 사자이고 몸은 물고기인 상상의 동물인데, 인어(mermaid)에 사자(lion)를 합성해 만든 말이다. 싱가포르 전역에 7개의 머라이언 조각상이 있는데, 이 중 센토사섬 머라이언이 가장 크다. 전망대로도 이용되고 있는 이곳에선 저녁 무렵 레이저쇼가 펼쳐지기도 해 싱가포르의 명물 역할을 해 왔다. 이 상징물 하나가 싱가포르를 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해 온 셈이다. 세계 주요 도시를 가보면 그 지역을 대표하는 조형물이 하나씩은 있다. 하지만 모든 조형물이 처음부터 그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것은 아니다. 누구나 알고 있는 파리 에펠탑도 건립 당시에는 많은 이들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 탑은 처음 지어졌을 때 수많은 이들로부터 외관이 흉물스럽고 거슬린다는 비난을 받았다. 에펠탑을 싫어했던 소설가 모파상은 점심을 의도적으로 에펠탑 안에 있는 식당에서만 해결했다고 한다. 당시 이곳이 파리에서 유일하게 에펠탑 외관을 볼 수 없는 곳이란 이유 때문이었다.우리나라 정부나 지자체들도 그 지역 랜드마크 역할을 할 수 있는 조형물을 만들어왔다. 이 과정에서 일부 조형물은 세인의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지역을 대표하지 못하고 엉뚱한 조형물을 세웠단 지적들이 많았다. 이들 대부분은 건립 전 여론 수렴이나 전문가 의견을 생략한 채, 일단 만들어놓기만 하면 방문객이 줄을 이을 것이란 막연한 기대감 때문에 실패했다. 여기에 그 지역 색채나 역사적 맥락과 관계없는 조형물을 만들어놓은 것도 국민의 부정적 시각을 더했다.인천 남동구에서 대표적 관광지로 꼽히는 곳이 소래포구다. 이곳에는 최근 연평균 600여만명이 찾을 정도로 수도권의 관광명소가 돼왔다. 새우와 꽃게 등 풍부한 해산물로 유명한 곳이지만, 정작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겐 해산물 구입과 식사 외에는 마땅히 즐길 거리가

  • [기고]유커 5천명 그리고 청년 MICE

    [기고]유커 5천명 그리고 청년 MICE 지면기사

    中 건강식품업체 이융탕 직원 인천나들이사드 사태이후 줄어든 단체관광객 증가세공항·호텔 인프라… 청년기 맞은 '마이스'시진핑 방한계기 지식형 미래산업 도약을마이스(MICE) 유치 업무의 특성상 많은 사람을 접하고 명함을 전하다 보면 마이스가 무엇인지를 물어보는 분들이 있다.MICE는 기업회의(Meeting), 기업 포상관광(Incentive travel), 컨벤션(Convention), 전시회(Exhibition)의 약자로서 알기 쉽게 비즈니스 관광산업이라고 말씀드린다. 2020년 새해부터 우리 인천에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왔다. 중국의 건강웰빙식품 판매업체인 이융탕(溢涌堂) 임직원 5천여명이 단체포상관광으로 인천에서 5박 6일 동안 경영전략·신제품발표회를 겸한 기업회의를 진행했다.이러한 중국의 단체 포상관광은 2017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를 둘러싼 갈등 이후 한국을 찾은 중국 단체관광객 중 최대 규모였다. 약 40대의 항공편으로 입국한 이융탕 임직원들은 지난 9일 134대의 버스를 이용해 기업회의 메인 행사장인 송도컨벤시아에 질서정연하게 입장했다.인천시가 중국 관광객(유커)들을 위해 준비한 1만5천병의 미추홀참물은 1시간도 되지 않아 동났고 당일 저녁에 뷔페식으로 약 5t의 음식물이 소비됐다. 만찬 직후 환영행사에서는 한류 스타 황치열과 이정현의 초청 공연도 펼쳐져 임직원들은 다양한 문화행사를 즐기며 화합과 결속을 다졌다.한편 인천시는 지난 8일 5천 유커들을 환영하기 위해 송도 현대아울렛에 있는 트리플스트리트 유니언 스퀘어를 '이융탕 거리'로 명명하고 대규모 환영행사를 개최했다.이융탕 푸야호 회장은 행사 도중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은 음식 등 문화가 중국과 비슷해 만족한다. 특히 인천은 공항과 가깝고 대규모 호텔과 컨벤션센터가 있어 만족스럽다"고 밝혔다.푸야호 회장이 언급한 대로 이번 이융탕 기업회의는 임원들이 한국관광공사 측의 안내에 따라 서울 및 경기 등 수도권 일대를 모두 답사한 후 자체적으로 인천을 선택한 거였다. 아울러 시와 인천관광공사의 유치를 위한 많은 노력

  • [기고]3기 신도시! 경기도의 역할

    [기고]3기 신도시! 경기도의 역할 지면기사

    '교통·자족' 새로운 콘셉트 적용투기목적 아닌 주거기능 적합한공공임대·미래형 주택 건설 필요부족한 SOC시설 등 꼼꼼히 살펴'경기도형'으로 조성되어야지난 8일 경기도·경기도시공사가 3기 신도시 과천지구·하남교산 조성사업 참여지분을 각각 45%, 35%로 최종 확정했다. 이로써 정부의 3기 신도시 조성계획 발표 이후 1년 넘게 이어졌던 도·도시공사와 국토교통부·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참여비율 줄다리기'가 마침표를 찍게 됐다. 경기도는 3기 신도시 사업으로 확보되는 도의 주택 물량이 전체의 80%를 차지하는 만큼 도가 개발에 보다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세우며 '최대 50%' 지분을 국토부와 LH에 요구해왔다. LH 주도로 시행되던 기존 신도시 사업들의 개발이익이 도내에 재투자되기보다는 다른 지역 개발사업에 투자된다는 전문가 의견과 본 의원의 문제 제기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역시 지난해 5월 3기 신도시 제3차 신규택지 추진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사업시행에 있어서도 경기도시공사가 일정한 지분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를 구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당초 도·도시공사가 목표했던 과천지구 50%, 하남교산 40%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그동안 20% 미만의 사업 지분 참여로 형식적인 사업시행자로 참여하는데 그쳤다면 이번엔 참여 비율 확대로 '경기도형 3기 신도시' 조성이 가능하게 되었다. 지금까지의 1·2기 신도시는 높은 인구밀도에 주택위주의 평면계획으로 베드타운화 양상이 불가피했다면, 3기 신도시는 경기도민이 여러 시각에서 바라보고 있는 '교통, 자족'이라는 새로운 콘셉트로 조성되어야 한다. 정부가 2018년 9월 수도권에 30만호, 경기도에 24만호 공급을 발표했을 당시 경기도가 정부 정책에 협력 입장을 밝힌 이유는 '도민의 장기간 안정적인 주거권 보장'과 '도민 맞춤형 주거환경 조성'때문이었으며, 기존 1·2기 신도시의 전례를 교훈 삼아 3기 신도시의 직주근접화에 지방정부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경기도

  • [기고]삶이 앎으로, 앎이 삶으로 순환되는 성장 독서 교육

    [기고]삶이 앎으로, 앎이 삶으로 순환되는 성장 독서 교육

    벌써 새해다. 지난해는 전년에 이어 두 번째로 '한 학기 한 권 책 읽기'라는 단원이 교과서에 등장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국어 교과서에 실린 짧은 글을 읽는 것이 아니라 한 권의 책을 통으로 읽는 독서가 본격적으로 진행된 것이다. 이에 따라 자식들에게, 학생들에게, 그리고 나 스스로에게 매번 했던 질문은 "우리 아이들이 어떻게 하면 행복한 책 읽기를 통해 앎을 삶으로 확장시킬 것인가?"에 대한 해답 찾기였다.기존의 독서 교육은 어디에 중점을 두느냐에 따라 크게 두 가지의 관점으로 대별된다. 한 가지는 독서 활동을 독서 과정에 따라 나누어 분석하고 각 과정에서 필요한 기능을 개별적으로 교육하는 분석적 지도이다. 두 번째는 좋은 책을 많이 읽게 하여 자연스럽게 독서의 방법을 익힐 수 있도록 하는 총체적 지도라고 할 수 있다. 분석적 지도는 교육 현장에 오랫동안 적용되었던 독서 방법으로써 기능주의를 기반으로 한다. 그러나 이 독서 방법론은 독서의 하위 기능의 목록을 특정할 수 없다는 점, 그리고 실제의 독서 행위(맥락)와 괴리될 수밖에 없다는 한계를 지닌다. 이것에 대한 대안으로 독서 전략이 강조되었지만 전략 역시 독서 목표를 세분화하여 분절적으로 접근한다는 점에서 한계점이 존재한다. 그러므로 총체적인 독서 방법으로써 우리의 아이들이 평생 독자로 나아갈 수 있는 독서 방법론이 필요하다. 학생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탐구하고 그것을 삶 속에서 해결하며, 이러한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끼고, 그리고 이것이 순환되어 생애 독자, 성장 독자로 나아갈 수 있는 '성장 독서 방법론'이 요구되는 것이다. 에릭 프롬이 이야기한 존재 양식으로 존재하는 독서 방법이 요구되는 것이다.성장 독서 교육은 독서가 책을 읽고 정보를 습득하는 일 외에 자신의 삶의 한 과정이며, 세계와 관계를 맺는 방식이며, 이를 통해 자신의 존재가 규정된다고 하는 사실을 구체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방법이다. 독서 교육이 역량의 본질을 기초로 하여 기존의 삶의 맥락과 유리된 탈맥락적 학습의 장을 삶이라는 맥락적인 경험의 장으로 확장시

  • [기고]드라마 아스달연대기 시즌Ⅱ를 기대하며

    [기고]드라마 아스달연대기 시즌Ⅱ를 기대하며 지면기사

    오산 청호동 구석기시대 유물 발굴'아스달 연대기' 세트장 존재 의미투어프로그램 운영 방문객 급증중국 여행업체와 MOU도 체결'한류관광 도시' 꿈 현실로 다가와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의 최종회인 18화에서 극 중 주인공 타곤(장동건 분)은 연맹궁에서 아스달의 왕으로 등극하고 탄야(김지원 분)는 대제관이 돼 타곤에게 왕관을 씌워주면서 이제 연맹은 없고 거주하는 자들의 새로운 이름을 백 개의 별과 같이 자기 꿈을 펼치라는 의미를 담아서 백성이라고 선포한다. 또 다른 주인공 은섬(송중기 분)은 나는 이나이신기가 아니었다. 그러나 이제 나는 이나이신기이고 당신들을 품겠다고 말하고 아고족 재림의 신으로 추대돼 아스달 입성을 예고하며 드라마 시즌Ⅱ방영의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총 18부작으로 구성되어 tvN을 통해 방영된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 시즌Ⅰ은 지난해 9월 22일 종영되었다. 드라마의 배경인 아스대륙에는 종교를 담당하는 흰산족, 국방을 담당하는 새녘족, 청동이라는 과학기술을 가지고 들어와 농업의 혁명을 가져오는 해족, 전쟁노예로 끌려온 와한족이 등장하며 이야기가 시작됐다. 기록이 존재하지 않던 선사(先史)시대에서 기록하는 역사(歷史)시대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인류 최초의 고대국가의 탄생과 그 속에서 일어나는 권력투쟁과 사랑을 그린 드라마로 한류스타인 송중기, 장동건 등이 출연하였으며 시즌Ⅲ까지 기획되어 시즌Ⅱ제작을 앞두고 2020년 하반기 오산세트장에서 촬영할 예정이라고 한다.오산시 관내 청호동 지역에서는 기원전 약 4만년 전 구석기시대의 유물인 주먹도끼 등이 다수 발굴되었고 삼국사기 등 옛 문헌에 약 2천년 전 역사나 주민이 거주했다는 기록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아 우리 시는 아주 먼 옛날부터 인류가 거주하였고 살기 좋은 지역이었음을 유추할 수 있다.내삼미동 일원 2만1천㎡(6천363평)의 부지에 약 120억원이 투입되어 상고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 대형 세트장이 존재하는 것은 매우 의미가 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오산시는 관광부서와 일자리정책부서가 협업을 통해 청년인

  • [기고]지역사회와 협동조합

    [기고]지역사회와 협동조합 지면기사

    작년 소멸위험지역, 8곳 늘어난 97곳 42.5%농촌 잠재력 발견·새로운 가능성 활용해야일자리 창출 위한 정부의 정책·지원 필요농협 '새로운 사회적 역할' 모색 절실한 시점최근 지방인구의 감소와 지역경제 위기 등 '지방소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방소멸을 걱정해야 하는 지자체는 매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2019년 기준 228개 지자체 중에서 '소멸위험 지역'은 전년보다 8곳 늘어난 97곳으로 42.5%에 달하고 있다.지난 12월 한국경제연구원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방에 사는 주민 10명 중 4명은 10년 내 자신이 사는 지역의 기능이 사라질 것으로 우려한다고 답했다. 지역경제 위축과 일자리 감소, 저출산, 고령화 등 지방 주민들이 느끼는 위기감은 상당히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농촌의 고령화율은 2018년 기준 21.4%로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했으며, 앞으로 농촌의 고령화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최근 귀농·귀촌의 증가는 지방소멸을 걱정하는 지자체에 나타나는 긍정적인 현상이 아닐 수 없다. 도시를 떠나 새로운 생활양식을 추구하는 이들이 늘면서 농촌도 새로운 변화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지역 경쟁력을 국가 경쟁력과 동일시하면서 농촌을 국가 경제성장을 주도하는 혁신 무대로 인식하고 다양한 농촌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저밀도경제(low-density economy)'의 잠재력을 강조하면서 정주 여건이 열악한 농촌을 혁신역량과 새로운 기회의 창출 공간으로서 인식하기 시작했다. 저밀도경제는 인구밀도가 낮은 곳에서 경제성장이 더 활성화된다는 의미로, 사람이 많은 곳에서 고용이 많다는 전통적 개념과 달리 정보기술의 발달로 저밀도 지역에서 새로운 가치와 고용창출 가능성이 더 많을 수 있다는 개념이다.지방소멸의 위기에 놓인 우리 농촌을 다시 살리기 위해서는 농촌이 지닌 잠재력을 재발견하고 지역의 새로운 가능성과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협동조합, 사

  • [기고]전통시장도 이제는 차별화된 경쟁력만이 살길이다

    [기고]전통시장도 이제는 차별화된 경쟁력만이 살길이다 지면기사

    정부· 지자체 다양한 정책 불구상인·손님 고령화로 활기 퇴색구성원간 협업 이끌 리더십시장별 특성 맞춤형 지원 초점서비스 개선등 꾸준한 혁신 절실필자가 어려서 서울 근교에 살 때 장 보러 가는 어머니를 따라서 따끈한 어묵을 얻어먹은 기억이 아직도 남아있다. 특히 농촌지역의 전통시장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장소가 아닌 이웃 간의 소통과 교류의 장이라는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오늘날의 전통시장의 모습은 어떠한가? 전국의 1천500여개 전통시장의 모습이 전부 다르다는 표현이 가장 정확한 대답일 것이다. 경기지역에 오기 전 과거 경남지역 근무를 하면서 그동안 직접 다녀본 전통시장도 40여개가 넘는데 개인적인 견해에서 볼 때 가장 큰 문제점은 상인 및 구매자들이 전반적으로 노령화돼 활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었다. 사실 일부 도시지역을 제외한 농촌지역 전통시장의 경우 대다수가 5일장이 서는 날을 제외하고는 오후 3시만 넘으면 한산하다 못해 썰렁하다는 느낌마저 주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급격한 유통환경의 변화와 젊은 층의 기호의 다양화 등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적시적으로 부응하기 위해서는 무언가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유통전문가들을 비롯한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견해이다. 물론 그동안 정부 및 지자체에서 아케이드 및 주차장 등 시설 개보수에 엄청난 지원을 해왔으나 근본적으로는 전통시장 스스로의 자생력 확보를 위한 자조적 노력이 수반돼야 함은 물론이고 정부의 지원도 이러한 자구노력에 대한 체계적인 평가를 토대로 한 '선택과 집중' 원칙 및 시장별 특성을 감안한 선별적이고 맞춤형식 지원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다.전통시장의 경우 대부분 노후화된 건물의 특성상 구조적인 화재위험요인을 보유하고 있고 한 점포의 화재가 순식간에 전체시장으로 번질 수 있어 화재위험요인 사전진단 및 예방, 화재 발생 시 시장 자체 초동진화 및 인근 소방서와의 적시적 연계를 통한 피해 최소화 등 준비태세 점검이 주목적이었는데 필자가 다녀본 시장 중에서도 추진 의지나 자구노력의 수준이 천차만별이었다. 상인들 간 자율당번

  • [기고]새벽노동 없는 수원을 만든다

    [기고]새벽노동 없는 수원을 만든다 지면기사

    청소노동자 주간 근무 올해 도입따라더이상 어둠속에서 일하지 않아도 돼한 퇴직자 "30년간 고생한 사람은 아내"'아침이 있는 삶' 가질 수 있게 더 노력의원직을 수행하다 보면 예산심사나 행정감사 등으로 종종 새벽에 출근하는 일이 있다. 초선 때는 새벽바람을 맞으며 수원시청으로 차를 몰기에 급급했지만, 6년의 시간이 쌓여 나름 의원 생활이 어색하지 않을 무렵이 되니 전에 보이지 않던 불편한 사실이 눈에 밟히기 시작했다. 텅 빈 도로와 달리 골목길의 어둠 속에서는 항상 형광색 조끼를 입은 사람들이 분주하게 일하고 있었다. 도시의 아침을 여는 환경관리원과 수집·운반 업체 노동자분들이었다.2014년부터 2017년까지 새벽에 작업을 하다가 사고를 당한 청소 관련 노동자는 전국에 총 1천822명이고, 사망자는 18명에 달한다고 한다. 후진하던 청소차량에 치이거나, 청소차 적재함 덮개에 끼이는 등 청소관련 노동자가 업무 중 불의의 사고로 사망했다는 뉴스가 두 달에 한 번 꼴로 나오는 것이 현실이다. 상쾌한 아침과 사람의 목숨을 맞바꾸는 일을 더 이상 두고 볼 수만은 없었다. 대책이 절실했다.그동안 환경관리원들은 오랜 기간 시민들의 편익을 위해 야간에 일을 해오며 각종 사고 위험에 노출되고 장기간 밤낮이 바뀐 생활을 감내해 왔다. 우선 새벽근무가 익숙한 일부 근로자들과 시민들의 부정적 인식을 바꾸기 위해 여러 차례 간담회와 토론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 필요했다.먼저 2019년 6월 수원시 노동계 인사들과 관련 전문가들이 모여 '새벽 노동 없는 수원을 위한 의정토론회'를 개최했다. 1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청소 노동자들의 차별적인 노동환경과 처우를 개선하고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집단지성의 힘으로 청소 관련 노동자들의 '주간근무'의 공감대를 만들었고, 노동환경 개선까지 범위를 넓힐 수 있었다. 의정 토론회에 이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자 생활폐기물 수집·운반을 담당하는 노동자 80여 명과의 간담회를 가졌다. 그들은 주간근무로 인한 본인들이 겪는 불편함보다는 오히려 출

  • [기고]초대 민선 체육회장 선거에 즈음하여

    [기고]초대 민선 체육회장 선거에 즈음하여 지면기사

    체육회, 정치성 배제 독립·자율적 운영돼야출마후보자 자질·정책추진 능력 입증 필요선거인단 적합한 조건 갖췄는지 꼼꼼 검증건전한 스포츠맨십 자리잡는 공정선거 기대요즈음 체육계의 최대 이슈는 17개 시도와 228개 시군구 체육회의 민선 체육회장 선거이다. 따라서 우리 인천도 누가 민선 초대 인천광역시체육회장이 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다. 지난해 12월 27일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의 지방 체육회장 겸직 금지를 골자로 하는 국민체육진흥법 일부가 개정됨에 따라 내년 1월 16일부터는 민선 지방체육회장이 체육계를 이끌게 된다.이는 정치와 체육을 분리하고, 체육은 체육인에게, 체육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확립하겠다는 취지이다. 대한체육회 정관 제2조에도 '올림픽 헌장의 준수를 저해할 수 있는 정치적, 법적, 종교적 또는 경제적 압력을 비롯한 어떠한 압력에도 굴하여서는 아니 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우리 인천도 내년 1월 8일 민선 초대 인천광역시체육회장 선출에 앞서 원로 체육인의 한 사람으로서, 사상 처음으로 지방체육계 수장을 우리 체육인의 손으로 직접 선출하는 것은 뜻깊은 일이어서 크게 환영하는 바이나 또 한편으로 우려도 금할 수 없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과거 체육계는 지자체장의 회장직 겸직 관행에 따라 일정 부분 정치세력에 휘둘려왔음을 솔직히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지자체장 겸직 금지라는 입법 취지는 체육에서 정치라는 색깔을 걷어냄으로써 체육회는 독립성과 자율성을 확립하고, 순수 체육인에 의해 자체 운영하라는 것이다.현 박남춘 인천시장은 지난 4월 시체육회 대의원총회와 이사회에서 누가 당선이 되더라도 신임 체육회장과의 협조와 안정적인 예산 지원을 약속하였다. 또한, 국회에서도 '지방체육회의 법정 법인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이 지난 5월에 추가 발의되었다. 이 개정안이 통과되면 체육예산은 그 누구도 함부로 어찌할 수 없게 한다는 것으로, 인천시와 시의회 등 유관기관도 체육회 예산확보와 체육시설의 운영 등 체육회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

  • [기고]소방통로와 소방차 전용구역 확보의 중요성

    [기고]소방통로와 소방차 전용구역 확보의 중요성 지면기사

    대형 참사 주요 원인중 하나는불법 주·정차 차량소방통로가 나와 내 가족에게 오는 통로라 생각한다면,안전수칙들이 저절로 떠오를 것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2017년 제천 다중이용시설 화재로 29명이 사망했다. 이 화재는 건물구조나 건물 자재, 소방시설과 초기 대응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대형 참사로 이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그중에서도 피해를 키운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불법 주·정차 차량이었다. 화재현장까지 도달하는 길가에 다수의 불법으로 주차된 차량으로 인해 소방차가 진입하지 못해 골든타임을 놓쳐 피해를 더욱 키웠다는 지적이 나왔다.화재, 구조, 구급 모든 재난 출동에서 골든타임의 중요성은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많은 사람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불법 주·정차는 소방차가 골든타임 내에 도착하는 것을 방해하는 가장 큰 요인이다. 소방차의 신속한 진입을 위한 주택의 출입구, 이면도로는 물론 재난에 대응하기 위한 소화전 앞 등 장소를 가리지 않는 무분별한 불법 주·정차로 재난현장의 소방차 도달시간은 늦어진다. 특히, 대형차인 소방차는 일반차보다 통행에 많은 공간을 필요로 하는 데다가,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다중이용시설이나 대피가 어려운 고층건물에서 재난이 발생하면 사다리소방차 등 특수소방차를 활용해 신속하게 인명 대피를 해야 하는데, 불법 주·정차 때문에 화재현장의 접근 자체가 어려워 다수 인명피해가 항상 상존하고 있다.또한 주택가와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의 경우 퇴근시간 이후에는 차량이 일시에 몰리게 되면서 불법 주·정차가 특히 더 심각하다. 공동주택 야간 화재의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이 잠들어 있는 시간에 일어나기 때문에 골든타임을 지키지 못하면 역시나 인명피해가 커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공동주택의 경우 기존에 소방차 전용구역이 법에 근거 없이 자율적으로 그려져오던 것을 2018년 8월 소방기본법을 개정, 시행해 소방자동차 전용구역의 법적 근거를 마련해 소방통로 확보를 강화했지만, 개정된 법이 시행된 이후 건축허가를 신청한 공동주택이 적용 대상이어서, 법령 시행 이전에 지어진 공동주택의 경우 법의 적용을

  • [기고]학교체육의 위기를 기회로 변화시키는 지혜

    [기고]학교체육의 위기를 기회로 변화시키는 지혜 지면기사

    훌륭한 인재 발굴 위해선피라미드식 클럽 육성 등 필요다양한 종목 체육공원식 운동장도선진국 정책 맹목적 추구보다적합한 시스템으로 미래 준비해야우리나라는 경제와 더불어 학교체육도 괄목한 성장을 거듭해왔다. 필자가 학교 다니던 70년대 후반만 해도 현재에는 널리 보급된 인조잔디운동장, 우레탄 경기장 등에서 뛰어보는 것이 유일한 희망인 시절이었다. 심한 추위가 몰려와도 틈만 나면 운동장에서 축구공 하나에 온 동네 꼬마들이 몰려와 하얀 입김을 쏟아내며 열심히 뛰어다니던 시절이 있었다. 학교체육은 수많은 변화 속에서 양정모 선수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레슬링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1988년 올림픽을 기점으로, 우리나라의 엘리트(전문) 체육은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역사적인 전환점을 맞이했다. 2019년 12월 현재 2019 초중등진로교육현황조사에서 아이들의 미래 희망직업으로 초등학생은 1위로, 중학생은 4위로 각각 운동선수를 선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손흥민 등 한국을 빛내고 있는 우수한 선수들의 활동은 아이들의 꿈을 키우게 하고 스포츠 활동에 적극 참여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지난 10월초 100회 전국체육대회를 준비하는 학생들을 격려코자 핸드볼 경기장을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여자 핸드볼 종목은 각종 올림픽 또는 세계대회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두는 종목이었으나 전국 17개 시·도 중 10곳만 여고팀이 있다는 것이다. 핸드볼 외에도 각종 구기종목에서 벌어지는 실정이다. 체육 전문가라면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예측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게 더욱 큰 문제다. 인구감소, 경제성장, 학부모 인식변화 등 많은 사회변화 요인들이 있어도 그 누구도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문제를 더욱 어렵게 하는 것은 단순 논리로 교육청과 학교에서 관심이 없다는 주장으로 일관하며 교육기관만을 탓하고 있는 실태다. 그래도 희망적인 측면은 아직도 아이들이 스포츠를 좋아하기에 다양한 체험기회와 대회 참가 여건이 주어진다면 더딜지라도 인재 발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